하얼빈은 중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로 동북 지방의 정치, 경제, 과학, 문화, 통신의 중심지이다. 옛날 금과 청 왕조의 발원지였던 하얼빈의 이름에 대해서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다만 여진족어로 명성, 명예를 뜻하는 “아륵금(阿勒锦)”에서 파생된 이름이란 설과 만주족어로 “그물을 말리는 곳”에서 음을 따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근대 시기 하얼빈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가장 먼저 서양식 문화를 수용하여 가장 앞서 국제적 성격을 갖춘 도시가 되었다. 19세기말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중동철로를 건설하자, 30여 개 국가의 16만여 외국인 거주자들이 몰려들었다. 경제와 문화가 번성하여 하얼빈은 당시 동북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제 상업도시가 되었다. 중국과 서방문화가 이곳에서 만나고, 서로 융합하여, 하얼빈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동서가 공존하는 하얼빈문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에도 하얼빈에는 많은 유럽식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다. 중앙대로를 따라 이어진 1400미터의 거리에는 배전정풍, 바로크풍, 르네상스풍 등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늘어 서있다. 이런 풍경 때문에 하얼빈은 “동방의 작은 파리”, “동방의 모스크바”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하얼빈은 “백조 목 위의 진주”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는 아무르 강이 흐르는 모양이 백조를 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