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석굴은 중국 북부의 산서(山西)성 대동(大同)시 서쪽의 16킬로미터 떨어진 무주산(武周山)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석굴은 북위 흥안 2 년(기원 453년)에 파기 시작하여 대부분 북위가 낙양(洛陽)으로 천도하기 전(기원 494년)에 완성되었고, 조상공정은 줄곧 정광년(기원 520∼525년)까지 지속되었다. 석굴은 산을 파서 만들어 졌고 동서로 1㎞나 이어져 있다. 주요 동굴 45개, 크고 작은 동굴감실이 252개, 석조조상이 51000 여구 현존하고 있으며 제일 큰 것은 17미터에 달하고 가장 작은 것은 몇 센치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2001년 12월에 “세계 유산목록”에 수록된 운강석굴은 감숙(甘肅)의 돈황막고굴(敦煌莫高窟), 하남(河南)의 용문석굴(龍門石窟)과 함께 ‘중국의 3 대 석굴’로 불린다. 운강석굴의 최대 볼거리는 20굴과 5,6,12굴이라고 한다. 제5굴은 중앙에 운강석굴 최대인 높이 17m의 좌불상이 있고, 사방벽면에는 크고 작은 불상이 무수히 새겨져 있었다. 부처님 한쪽 발위에 12명이 올라설 수 있다고 한다. 제6굴은 중앙에 15m 높이의 장방형 탑이 기둥처럼 서 있는데 탑과 벽면에는 부처님의 상이 빈틈없이 새겨져 있었다. 제12굴은 비파와 북 등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해 놓았기 때문에 음악동굴이라고 한다.

제20굴의 운강노천대불(雲岡露天大佛)은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석불이다. 굴 앞 벽이 요대 이전에 이미 붕괴되어 불상의 모습이 밖으로 훤히 드러났다. 그래서 노천대불이라고 한다. 높이가 무려 13.8미터이며,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운강석굴의 대표 불상으로 알려졌다. 주불은 삼세불인데 정면에 석가모니좌상이 있다. 20굴의 본존선정불좌상(本尊禪定佛坐像)은 북위 태조 도무제 탁발규(拓跋珪)의 모습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