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50 예술촌
상해가 오랜 암흑의 시간을 보낸 덕분일까? 도시 곳곳에는 20세기 초반의 건물들이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데, 개방의 물결을 통해 이들도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막간산(莫干山-모간산) 50번지는 1930년대에 지어진 공장들이 1999년에 문을 닫으면서 흉물스럽게 남겨질 운명을 맞이했다. 다행히도 전 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이곳을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 시작했다. 백여 개의 스튜디오, 갤러리, 각종 예술 관련 사무소들이 들어선 'M50 예술촌'은 상해는 물론 전 세계 예술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상해 미술 특유의 대량 생산품 느낌의 거대한 설치 작품들도 이런 환경 때문에 만들어진 게 아닌가 여겨진다.
2) 1933 노장방(老場坊-라오창팡)
해륜로(海伦路-하이룬루)역 근처에 있는 ‘1933 노장방(老場坊-라오창팡)’은 1933년에 지어진 외국인 대상의 거대 도살장이었다. 하루에 천여 마리의 소, 돼지를 잡던 이곳은 지금 상해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옛 건축물의 골간을 유지한 채 세련된 조각 작품들을 배치하고 갤러리, 레스토랑, 상가들을 채워놓고 있다.